부모마음..

jethihmm/my son 2018. 11. 10. 22:03

어릴때 어머님은 뭔가 일이있어 가끔 밥을 준비하지 못해 자식들에게 가끔 빵이나 다른 걸 먹일 때가 있으셨다.

어머니는 그때마다 미안하다고 늘 말씀하시고 그렇게 가져온 것이라도 더 먹여서 배고프지 않게 하려고 하셨다.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빵줬는데 미안하다고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할 정도로 마음아파 하셨다.

어린 마음에 늘 먹던 밥이 지겨워 그런 이벤트가 한번씩 있을 때 마다, 속으로 엄청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가 들어 가끔 아들에게 밥을 먹이지 못하고 라면이나 빵, 피자 같은걸로 끼니를 때우게 만들면 나역시 어느순간부터 미안한 마음이 들게 되었다.

그냥 미안하고 안타깝고.. 자책까지 하게 된다.

이녀석도 분명 어릴때의 나처럼 기뻐하고 있을거란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어쩔수없다.

이게 어머님이 그때 가졌던 마음과 같은 것일려나?

 

최근 미세먼지가 강해지면서 눈이 따가워 계속 충혈되어 눈꼽이 끼고, 코도 간지러워 계속 기침을 하고 있다.

일주일 내내 그상태로 보내서인지 오늘은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온듯 결국 조금 앓아 누웠고 오후 2시까지 자버렸다.

쉬는날 보통 늦잠을 자더라도 아들이 배고프다고 말하거나 깨우는 일은 무척 드믄데, 간식 사다놓은것도 별로 없고 그나마 건과류 조금 있던거 먹으면서 오후까지 버티기는 힘들었나 보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아침부터 굶었을 아들에게 당장 밥하고 반찬 만들어서 먹일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부랴부랴 라면 끓이고 찬밥 조금 있던거랑 해서 먹였다.

나도 모르게 그런 아들에게 미안하다 말하고 지금도 마음이 짠해서 괴롭다.

 

저녁은 고기 볶아서 먹이긴 했는데.. 그래도 죄책감이란게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보노보노 보고있는데 틈틈히 들여다 보면서 계속해서 간식할만한것 먹으면서 보라고 주고 있다.

 

끼니를 라면이나 그런것으로 먹이는 것은 한달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 일이지만.. 그때마다 안타까움에 견디기 힘들고, 그래서인지 왠만큼 힘들거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면 반드시 밥해서 먹인다.

 

엄마도 나 같은 마음이셨겠지.. 이젠 조금은 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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