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는 아들이 B형 독감으로 고생했었다.

열이 거의 40도 까지 오른날이 2일정도 되고, 온몸이 아파서 눈물을 또르르 흘리는걸 보니 마음이 찢어졌다.

21일 일요일 밤부터 발열했으니 원인은 학교와 그날 오전에 다녀온 교회 둘중에 한군데 인데.. 금요일과 토요일의 상태가 나쁘진 않았었으니.. 흠..

 

아이가 건강한 편이라 이렇게 아파본적이 많지는 않아 이번에 정말 긴장했다.

새벽에 토를 해서 이불과 옷을 빨고 아이는 목욕시켜서 다시 재우려 했지만 아픈지 재대로 잠들지를 못했다.  

열이 계속 올라 밤새도록 이마에 쿨시트 붙여놓고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줬다.

5시쯤 되서 죽을 준비해서 7시쯤 끓였고, 8시쯤에 먹였다.

이건 그나마 먹긴했지만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리고 집을 나서 병원에가서 가장 먼저 진료를 받게 했다.

검사하는데 귀안에 귀지가... 일단 때어낼 수 있는 것을 의사가 때내줬지만 절대로 귀파지 말라고 한다. 흠..

귀지가 너무 많아서 소리가 잘 들릴까 싶을 정도인데 의사가 하지말라 하니.. 나도 한번씩 들여다 보고 쉽게 떨어질것만 때줘야 겠다.

독감 검사결과 양성이고 열이 있고 먹지를 못했기에 링거를 맞게 했다.

주사 찌른데가 아프다고 울더니 10여분 지나 괜찮다고 해서 그렇게 3시간에 걸쳐 맞추고, 집에 데리고 왔다.

몸이 힘든지 걷기 너무 힘들어 해서 업어줬지만 뭔가 불편했는지 다시 내려달라고 했다.

그렇게 쉬엄쉬엄 집에 와서 새로 사온 쿨시트 붙여주고 약을 먹였다.

 

타미플루와 감기약 먹이면 하루종일 자는 애들도 많다던데.. 이녀석은 조금 괜찮아 졌는지 잘 놀았다.

타미플루를 먹는 동안에는 절대로 혼자두지 말라고 했다. 

애니보고 게임하고 로봇가지고 놀고.. 아직 먹는건 힘든지 많이 먹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먹고 토하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2일째..

오후 8시에 감기약과 해열제 먹였다.

밤 10시쯤에 2번째 타미플루를 먹였다.

해열제를 먹였지만 열이 꾸준히 오르는걸 보니 그렇게 도움이 되는것 같지는 않았다. 

역시 자정이 지나 2시쯤 되니 열이 39.6도 까지 올랐고 따로 사온 타이레놀 시럽형 해열제를 먹였다.

그렇게 열이 내릴때까지 계속 몸을 닦아주었다.

새벽 4시쯤 되니 열이 39도 이하로 떨어졌고 나는 2일만에 2시간정도 눈을 붙일 수 있었다.

아침에 또 죽을 줬더니 첫날에는 맛있다고 하더니 이젠 싫은가 보다.

아침 먹이고 3번째 타미플루와 감기약, 해열제를 먹였다.

낮에는 역시 잘 논다.

하지만 열은 잘 올라서 6시간 간격으로 해열제를 먹여 두는게 좋을것 같다.

죽먹기 싫어해서 스프를 끓여 줬는데 그렇게 많이 먹지는 못했다.

자기전에 해열제와 타미플루를 함께 먹였다.

 

3일째..

역시나 밤에 39도 이상 열이 올라서 어제와 같은 패턴으로 약을 먹이고 쿨시트 붙여주고 몸을 닦였다. 

새벽 3시가 지나니 열이 내려서 나도 어제보다 한시간 많은 3시간 정도를 잘 수 있었다.

낮동안에는 열이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다.

이젠 열도 스스로 잘 쟨다.

아이가 잘먹지를 못해 조금 여윈 탓인지, 2~3살 더 나이먹은듯한 얼굴이 됐다.(이쁜 얼굴에서 잘생긴 얼굴이 됐다~)

간만에 밥을 조금 먹여봤다. 

아직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올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병원을 다녀왔는데 통상적인 진료만 했고 완치소견서를 발급해줬다.

아이가 괜찮더라도 타미플루는 끝까지 먹이라고 했다.

 

4일째..

밤에 열이 올라도 38.8도 정도까지만 고점을 찍고 더 이상 오르지는 않았다.

물론 전날과 같이 쿨시트 붙여놓고 몸을 계속 닦아줬다.

더 이상 아파서 눈물을 흘리거나 하지 않고 잘잤다.

나도 평소와 같이 5시간 정도 잘 수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뜨니 내몸도 조금 아프고 열이 나는것 같았다.

아직 움직이기 힘든 애를 두고 나설수가 없어서 토요일에 병원갈 때 나도 같이 진단을 받아봐야겠다.

단순히 피곤한것 때문에 나는 일시적인 현상이길 바랬다.

 

5일째..

아이는 열도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몸도 아프지 않다고 했다.

밥과 고기를 먹였더니 잘먹었고 올리지도 않았다.

하지만 내몸은 점점 심한 몸살이 걸린것 처럼 아팠지만 다행이 별다른 약을 먹지는 않아도 열은 38.6도 이상 오르지않았다.

 

6일째..

아이는 병원에서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듯 하지만.. 내가 B형 독감 진단을 받았다.

정말 병원까지 기어서 가고 싶었다.

몸을 분해해서 재조립하면 이런 느낌일까.. 아이도 이렇게 아팠을껄 생각하니 마음도 또 아파왔다.

 

 

지금은 다 나아서 학교에 다시 잘 나가고 있지만.. 나도 타미플루 먹고 있고 이제 3개 남았다.

거의 다 나아서 남은 타미플루만 먹으면 끝이지만.. 정말 어제 저녁까지는 몸이 부셔질듯이 아팠다.

그런데 일요일 저녁 때 아이 옷장에 곰팡이가 핀걸 발견했다.

별수없이 옷 다 끄집어내서 곰팡이 핀 것들 따로 분리해서 빨래통에 집어 넣고, 그 무거운 5단 옷장을 몸이 아파 일어서기도 힘든데 거실로 끄집어내서 화장실에 넣고 물로 깨끗히 씻겼다.

그리고 닦아서 옥상까지 들고 올라가서 하루밤을 지나 어제 저녁까지 말렸다.

옮기고나서 보니 몸 군데군데 멍이 들어있다... 이론..

 

어제 저녁에 닦아서 다시 들고 내려와서 지금 거실에 방치 중이다. 어제밤에는 더 이상 움직였다간 죽을것 같았다.

오늘 아침이 되니 몸이 많이 나은 것 같아 집을 좀 치우려 했지만 꼼짝하기가 싫다.

 

 

 

// 아이는 독감기간중에 총 3번을 병원에 다녀왔다.

// 타미플루는 애가 괜찮아져도 남은것은 전부 먹여라.

// 해열제는 1~2시간 후에 효과가 나오고 그냥 6시간 간격으로 먹여서 열이 많이 오르지 않게 하는게 중요하다.

// 어른은 타미플루 진단해주고 5일 지나 차도가 없으면 다시 내원하라고 했고 약도 5일치나 지어줬다...

// 아이에게서 옳은 독감이 내 몸을 통해 여러명을 거쳐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아이에게 재감염될 확율은 낮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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