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준..

jethihmm/my son 2018. 10. 20. 20:40

어제(금요일) 학교의 돌봄 교실에 있는 아들을 데리러 저녁시간(18:20)에 갔었다.

아들의 얼굴에 크게 상처가 났다고 하면서 메디폼을 붙이고 있길래 무슨일인가 했더니..

 

아들이 공을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2학년 형아란 녀석이 아들 공을 뺐으려고 하다가 싸움이 붙은 모양이었다.

그러면서 반성문 이란것을 쓴것을 보여주던데.. 이건 2학년 짜리는 본인은 욕하지 않고 아들만 욕했다면서 아들이 했다던 욕의 종류를 10가지도 넘게 나열해 적어뒀었고 아들의 얼굴에 상처가 났는데도 살짝 밀었다고만 적어놨더라.

그리고 돌봄교실 선생이란 인간은 우리 아이가 마음에 화가 있는지 조금만 트러블이 생겨도 욕을 하고 폭력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시시비에 대해 물어보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애가 마음에 화가있어 참지 못하는게 문제라는 개소리를 지껄이더라..

일단 그 선생이 말하는 사실관계와 아들과 2학년 짜리가 쓴 반성문이란 것을 토대로 집에와서 아들과 금요일과 토요일 2일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아들은 유치원 다닐때도 학교에서 친구와 싸운적은 있어도 욕한다는 소리를 들어본적이 없고 집에서도 아들과 나는 욕 비슷한 것도 하지 않는다.

아들의 기억이나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일단 욕을 언제부터 어떻게 하게 됐는지부터 시작했다.

 

"아들~ 아빠는 아들이 욕하는것 들어본적이 없는데 언제부터 욕을 한거야?"

"모르겠는데요."

"그럼 욕은 누구한테 들었어?"

"전에 학교에서 형한테 들었어요." 일단 아들이 욕을 시작한 근원은 파악..

 

"그럼 아들은 욕을 몇개나 할 수 있어?"

한참 생각 후..

"4개요."

"해볼 수 있어?"

"아빠에게 욕 안하고 싶어요"

"아빠에게 하는게 아니라 그냥 아들이 어떤욕을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는거야."

조금 생각하더니

"XX, XXX, XXX ..."

"4개라면서 한개는 어쨌어?"

"음.. 기억이 안나요."

 

할줄아는 욕이 4개고 대화할 당시에는 그중에서 기억나는게 3개 밖에 안된 아들이 다양한 욕을 10개도 넘게 했다라...

9살 밖에 안된 초딩 2학년 짜리가 거짓말을 하는데 그것도 파악못하는 선생의 나태함과 수준이란..

 

"그럼 그 형에게 왜 욕했어"

"형아가 먼저 욕했어요."

"근데 왜 반성문에 아들만 욕했다고 하고 그 형아는 욕했다고 안했는데?"

"형아가 무슨 욕을 했는지 기억이 안나요."

"그럼 기억이 안나서 형아가 욕했다고 안했어"

"예"

아들은 순진한 아이일 뿐이었다..

 

"그럼 아들이 욕했다고 적은건 선생님이 시킨거야?"

"예"

위의 대화는 사건을 유추하는 과정에서 시시콜콜하고 불필요한 대화가 많아서 그것을 생략하고 적은 내용이고 답은 나왔다.

 

아들은 8살도 안된 실제로 생일도 12월이라 만으로 7살도 안된 아이다.

이런 아이가 화가날 때 말로 뭔가를 설명하는것 보다 쉬운게 금방 따라할 수 있는 욕이다.

상대가 욕을 하면 논리적으로 잘못을 꾸짖기 보다는 욕하는게 빠르고 편하고 당연하다.

그런데 돌봄 교사란 인간은 애가 화가 가득차 있다고 마음에 병이 있는 애인양 취급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1학년 짜리가 2학년에게 먼저 시비걸일도 덤빌일도 없잖은가?

몇일전에도 2학년 짜리가 아들이 그리고 있던 연필을 뺐을려고 하다가 아들이 연필로 그 아이 얼굴을 그은 일이 있었다.

다행이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그건 위험한 행위므로 주의를 줬고 아들은 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저번 사건도 그렇고 이번 사건도 2학년 애들이 먼저 아들의 물건을 빼았고 욕한건데, 아들만 마음에 화가 있는.. 마음이 병든 아이가 되어버렸다.

 

아들은 유치원에 들어간 5살 때부터 나는 아이에게 매일같이 들려준 말이 있다.

'니가 잘못한게 없으면 절대로 잘못했다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보기에 아들은 지극히 정상이다.

만약 아들의 마음에 화가 생긴다면 그건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일인데도 아들을 가해자와 똑같이 혼내고 강제로 화해시켰기 때문일거다.

그런 억울함이 마음에 화를 만들게 되고 정말 아이의 마음에 화가 생겼다면 그건 학교가 아들을 그렇게 만든거다.

 

어린아이 일수록 분명하게 시시비비를 가려주어 사회와 어른을 믿게하고 억울함을 품지않게 해야하는데 선생들의 나태함이 아이들을 분노가 깃들게 만든다.

 

학창시절 경험으로 선생들을 볼때 대부분의 선생들은 나태하고, 아이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며, 문제가 생겼을 때 아이의 마음에 억울함이 생기지 않게 해주기 보다 덮기에 급급했다.

난 2일간 아들과 나눈 많은 대화로 학교와 선생들의 수준이 지금도 30여년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었다.

 

 

"이제부터 누가 아들 물건을 뺐거나, 욕하거나, 때리면 아무것도 하지말고 빨리 선생님에게 가서 말해라" 라고 가르쳤다.

그리고 만약 형아나 친구가 아들이 하지도 않았는데 때리거나 욕했다고 거짓말을 하면

"아빠가 아무것도 하지말고 빨리 선생님께 말하라고 했어요. 저 형아(친구)가 거짓말 했어요." 라고 하라고 일러줬다.

선생에게 마음이 병든애 취급받지 않게 할려면 이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슬프게도 현실은 이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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