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집을 2박3일 정도 비우고 어딜 다녀왔는데 갑자기 보일러가 먹통이 되었다.

금요일 오전까지만 해도 바닥이 그런대로 따뜻했었는데 8도에서 온도가 고정이다.

정말 춥다 못해 집안에서 동사 할 것 같았다.

아래는 내복과 바지를 위에는 잠바까지 3겹을 껴 입고 있었다.

아들도 너무 추워서 인지 이젠 움직일 때마다 스스로 알아서 히터를 들고 다녔다..

 

일단 따뜻한 물이 잘 나오고 컨트롤에 이상 신호가 나오지 않는 걸로 봐서 보일러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서 검색해보니, 가장 유력한 게 배관에 공기가 차서 그럴 수도 있다는 내용을 알게 되었다.

전부터 난방이 따뜻하지 않으면 에어를 빼주라는 말을 심심잖게 들었지만, 뭐 그럭저럭 바닥은 따뜻했으니..

 

보일러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는 원인이라 생각되는 점을 찾았으니 에어 빼는 방법을 찾아봤다.

말로 설명된 것과 동영상 등등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간단한 움직이는 그림으로 만들어진 동영상이 그중에서

가장 알아보기 쉬웠다.

 

 

위의 동영상을 참고했다.

 

 

- 에어 빼기 과정은 아래의 과정으로 요약된다.

 

0. 보일러를 적당한 온도(난 25도..) 정도로 맞춰서 작동 시켜준다.

1. 물을 담을 통을 구해서 배출구에 가져다 뒀지만.. 배출구 주둥이가 짧아서 적당한 관을 연결.

2. 관의 두께가 외부 배출구와 크기가 맞지 않아 가스 버너로 녹여 물렁하게 만든 뒤 관에 재빨리 끼워 넣고

테이프로 단단하게 감아줬다.

3. 분배기에서 보일러의 온수가 들어오는 가장 가까운 밸브만 활짝 열어두고 전부 닫는다.

4. 외부 배출구를 우선 반만 열어 물을 천천히 뺀다.

5. 보일러의 펌프가 작동하면 배출구를 잠근 뒤 보일러가 잠잠해 지면 외부 배출구의 관을 최대한 열어 물을 빼준다.

6. 따뜻한 물이 빠지다가 점점 차가운 물이 나오게 되는데, 끊기지 않고 계속 쏟아질 때까지 물을 빼준다.

7. 이쯤 되면 40~50리터 정도 되는 통에 물이 꽉 차기 때문에 비워준다.

8. 4~7번의 과정을 끝나면 배출구를 잠그고, 분배기의 첫째 밸브를 닫고 둘째 밸브를 열어준다.

9. 4~8을 방에 연결된 분배기의 밸브 수 만큼 반복해 준다.

 

※ 지금 생각하니 보일러는 작동 시켜도 온도를 높일 필요는 없었던 것 같다.

.

 

하지만 이놈의 배관은 청소를 언제 한 것인지 물을 빼기 시작하니까 시꺼먼 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기왕 하는 것 배관 청소도 하기로 하고 집의 모든 배관의 물을 40~50리터 정도 되는 통이 50번 가까이 차고 비울 동안 계속해서 작업했다. 

각 관마다 시꺼먼 물이 다 빠지고 찌꺼기만 조금씩 나올 때까지 해줬으니..

2~3시간 정도를 베란다에서 물통을 들고 부엌의 싱크대로 계속 날랐더니 허리도 아프네..

그렇게 오전을 에어 빼기와 배관 청소로 보냈고 보일러의 온도를 체크해보니 8도에서 서서히 1도씩 오르기 시작해서 저녁 쯤 되자 14도까지 올라갔고 바닥도 다시 따뜻해 졌다.

물론 집도 잠바를 입지 않고 있을 정도까지는 되었다.

 

하루가 지나 오늘 아침에 확인해 보니 17도까지 상승했고, 이젠 정말 살!것!같!다!!

집이 이렇게 아픈데도 신경을 써주지 못하고.. 집아~ 그동안 미안했다.

 

 

'jethihmm > journ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LED등 교체.  (0) 2019.01.12
등교안전.. 걱정이다..  (0) 2018.10.26
난 커피중독이다..  (0) 2017.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