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2일이나 있었다.

집의 보일러군은 10년이 다되어 가서 그런지 힘도 못쓰고 온도는 9도까지 떨어지고 있었다.

작년 겨울에는 창이 있는 벽 전체를 비닐로 덮어 그런대로 보낼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일도 많고 피곤해서 하지는 않았지만 겨울치곤 별로 춥지 않아 그런대로 20도 정도는 유지하고 살았다.

 

그런데 이번 추위로 최고온도를 33도까지 설정해 뒀는데도 집의 온도는 9도까지 하강하였고..

집안은 입김이 날정도로 추웠다.

아이와 나는 집안에서 겨울양말에 옷을 몇 겹이나 끼워 입었고, 별로 춥지 않아 꺼내지 않았던 온수매트도 다시 꺼내야 했다.

 

서두가 길었지만.. 해가 바꿔 까먹을 본인과 본인같이 고생하던 사람이 있다면 조금은 도움이 되길 바래서 남겨둔다.

 

1. 우선 보일러의 껍데기를 열어서 모터가 돌아가는지 확인을 한다.

(멈춰있으면 모터 가운데에 '-'(1자) 모양의 홈을 드라이버 등으로 돌려주면 작동하는 경우도 있다.)

2. 보일러 히터가 뜨거운지 만져봐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3. 위의 1, 2가 문제가 없다면 3번으로 내려가고 문제가 있다면 보일러를  AS센터에 연락하는 게 더 빠르다.

 

4. 돌아가고 있다면 그대로 잘 덥어둔다.

5. 우선 아래에 있는 온수 분배기를 만져봐서 뜨거운지 확인해 본다.

6. 뜨겁다면 아래도 그렇지 않다면 다시 AS센터로 연락을..

 

7. 근처에 있는 집을 돌아 온수가 수집되는 곳(소위 물빼주는 곳..)을 만져보면 아주 차갑다.

8. 에어를 이번 겨울에 한번 빼준적이 있다면 그 방식대로 물을 빼줘야 하지만 이번에는 많이 빼줄 필요는 없다.

(빼는 방법은 https://jethihmm.tistory.com/entry/%EB%B3%B4%EC%9D%BC%EB%9F%AC-%EC%97%90%EC%96%B4%EB%B9%BC%EA%B8%B0-%EB%B0%B0%EA%B4%80%EC%B2%AD%EC%86%8C?category=354891 참고)

9. 위의 링크처럼 빼주는데 느낌상 해당 분배관의 물이 한번 교체됐을 정도라 생각되면 옆 관으로 옮겨가며 빼주면 된다.

10. 그러다 보면 어떤 관에서는 조금 따뜻한 물이 나오는걸 알 수 있는데 그 관은 바로 잠겨서 옆 관의 물을 빼주면 된다.

 

11. 위의 작업을 마쳤으면 이젠 보일러의 온수 분배기의 물 조절 밸브를 1/3만 열어서 온수가 각각의 관마다 조금씩 흐르게 해서 집을 전체적으로 순환시켜준다.

12. 11처럼 하기에 우리 집 보일러는 너무 낡았다 생각되면 우선 1~2개 정도만 1/3씩 열어 우선 전체를 순환시키면서 다른 관들도 한 개씩 열어 물을 순환시킨다.

 

※주의 - 가능하면 분배기의 물 조절밸브를 1/3 이상 열지 말고 보일러가 작동하는데 여유가 있을 정도로  조절해 주는 게 중요하다.

 

 

위의 방법은 보일러가 작동은 하지만 오래돼서 그 기능을 잘 발휘하지 못할 때 조금이나마 보일러의 수고를 덜어주는 방법일 뿐이다.

바닥에 차가운 물이 흐르게 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적은 양이라도 따뜻한 물이 흐르게 하는 게 목적이다.

가장 좋은 건 수리를 하거나 보일러 교체를 해주는 것이겠지만... 이 겨울에 한다면 수고도 많고 A/S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 버티다가 곧 다가올 봄까지 기다리는 게 목적이다.

 

지금은 16도까지 올라갔고 저녁쯤이면 20도 이상은 찍을 것 같다.

바닥도 따뜻해져서 이젠 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