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에 직장에 나가야 하기에 아들을 유치원에 오전8시(서울의 직장에 다니는 사람중에 한시간 이내의 출근 거리를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름 축복이라 생각하는데)에 맡겨왔는데.. 전 유치원에서 상당히 곤란해 했다.

8시 40분쯤 되야 애를 받아주는데..

아들 혼자 40여분을 기다려야 하니 그쪽도 여러모로 난감하다는 의사표시를 지속적으로 해와서..

 

부득이 8시부터 받아주고 내가 직장으로 이동하는 동선내의 유치원을 찾았었다.

그래서 이번달 초부터 집에서 지하철 2장거장 거리의 다른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지금 다니는 유치원은 전의 유치원보다 20만원 가까이 비싸기는 해도, 아이가 전에 다니던 유치원은 오후에 마치는 시간이 5시 20분이라 픽업해주는 태권도장(매월 12만원..)을 다녀야 했다.

그렇게해도 아들은 태권도가 끝나도 한시간 가까이 태권도장에서 아빠가 오기를 기다렸다.

 

아내가 여기 유치원 넣을려고 아픈몸을 이끌고가서 겨우 뽑기로 당첨된 곳인데 결국 3년을 못채웠네..

그래도 우리아이 천덕꾸러기 만드는 것은 싫고,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으면 차라리 그게 났겠다 싶었다.

그사람도 분명 나와같이 생각해 줄것이고 잘했다고 쓰다듬어 주겠지..

 

지금 유치원은 지하철 두정거장 거리에 있고 전철역에서도 멀지않아, 퇴근 때 동네에 도착해서 태권도장으로 데리려가는 시간보다 20분 정도 빨리 아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전과 거의 다름없이 7시 반 ~ 거의 8시 지만..

지금 유치원도 하원시간이 6시 30분 까지지만, 그 부분은 유치원에 충분한 의사표시를 했고 괜찮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래도 아이돌봄이 서비스는 되야한다.

 

지금 회사에서 일은 많지만 아이를 데려가야 하기에 항상 6시 칼퇴근을 하고 있는데..

이걸 회사가 언제까지 눈감아 줄지 미지수고 곧 프로젝트의 중후반에 진입하면, 지금같은 칼퇴근은 상당히 힘들어 질것 같다.

하지만 아이돌봄이는 연락도 없고, 대학생 아이돌봄이도 있길래 신청했는데 열흘안에 매칭이 되지않아 자동으로 까였다.

 

 

7살짜리 아들을 키우고 있는 나는.. 국가적으로 야근을 완전히 없애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랐다.

주당 최대 연장근무시간.. 이딴것도 아예없는 세상.. 

시간 외 근로가 필요하면 편의점 처럼 근무할 사람을 따로뽑는 세상을 되기를 바랬다.

 

내가 정당하게 해야할 시간을 근무했는데도 눈치를 봐야하는 사회..

연장근무를 했어도 포괄임금제라는 어이없는 임금체계로 인해 노동을 인정받지 못하고, 그나마 최대 연장근무시간도 지켜지지 않는 사회..

지금 회사는 급여는 작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 개인사를 인정해주고 퇴근시간에 대해 압력을 주지는 않고 있다.

다만 내가 두려운것은 회사가 아니라 구성원들간의 관계에 있다.

프로젝트가 바빠져서 모두들 야근을 줄창나게 하는데.. 내가 예외없이 계속해서 6시 퇴근을 한다면 그들과 계속해서 일을할 수 있을까..

야근은 기본에 철야를 시켜도 땡전한푼 챙겨주지 않은 이전 회사들의 생활에 익숙해서 그런지, 항상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현실이 오히려 괴롭고 고달프다.

이런게 노예마인드고 습성이라는 건가 보다...

 

좀 더 늦기전에 해외로 기술이민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건강검진 시즌이 오면 돈을 더 내서 지정병원 말고도 두군대 병원에서 아들과 정밀 검진을 받아야겠다.

그리고 자잘한것까지 전부 수술(맹장수술도 꼭 해야겠다)이나 치료를 받아야겠다.

지금까지 아내와 나 가족 형제들 모두 의료보험 실컷냈으니, 마지막으로 거하게 쓴다해서 누가 뭐라할 것인가?

 

아이는 고작 1년새에 여기저기, 이사람 저사람 옮겨다녔다.

어차피 나와 아들은 난민처럼 이방인이 되어 떠도는데, 국내에 있어도 외국으로 나가는것과 뭐가 다를까..

더 늦기전에 결단해야 한다.

 

 

// 유치원이 버스로 환승할 수 없는 곳이라 지하철 정기권도 하나 사서 충전했다.

// 한번 충전에 5.5만원 60번까지 한달내에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데, 하루에 4번을 쓰기 때문에 보름이면 끝난다.

// 한달에 '20일' 출근한다고 보면.. 원래는 출퇴근으로 매달 6만원 정도 차비로 나갔는데..

// 애기가 유치원을 옮긴 뒤에는 하루에 4번을 지하철은 타야해서, 한달에 10.4만원 정도 차비로 지출..

// 15일 기준으로 8.1만원, 정기권은 5.5만원.. 2.6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 유치원 마칠때까지 10개월(200일) 정도 남았으니 대략 35만원(매달 3.5만원).. 선택이 아닌 필수.

// 이건 엉덩이 토닥토닥 감이다~ 아주 나중에 내가 따라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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