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우리 가족은 일체 TV를 보지 않는다.(정말 TV는 게임 용이다.. 하지만 이번에 시청료를 올린다고 하는데..)

대신 보여줄 만화를 직접 구해서 아들 컴퓨터에 넣어주거나 링크를 만들어 준다. 

가능하면 한국어 더빙판으로 구해주려고 하지만..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원어에 자막으로 구해서 주는데, 마침 은하철도 999 더빙판이 있길래 다운로드시켰더니 2주째 13%네.. 조금씩 내려오고 있지만 4달 이상은 걸릴 듯하다. 

우선 상태를 보려고 그나마 가장 많이 내려온 에피소드의 우선순위를 높여서 1편과 마지막 편을 다운로드시켰다. 

나머지는 10% 전후.. 

 

내가 어렸을 때 본 것은 MBC에서 해준 것인데.. 이건 EBS판인 듯하다. 

아들에게 보여주기에 적합한가(어릴 때 기억에.. 이 만화는 여주 메텔의 노출이나 그 외에 당시 기준으로 잔혹한 장면이 제법 있었다.)를 살피려고 먼저 내용을 봤는데.. 어릴 때 기억에 비해 편집이 너무 심하게 된 것 같다. 

흠.. 건담이나 런닝맨, 보노보노, 스펀지밥, 짱구 등.. 을 보며 자란 아들이 보기에는 구린 화질이나 지나친 편집, 칙칙한 작화 등등.. 줘도 보지 않을 것 같다. 

원어로 된 것을 구해줘 볼까 했지만.. 지금 아들의 노트북에는 볼게 넘쳐 난다. 

아마 이거.. 절대로 안 볼 것 같다. (전에 구해준 이상한 나라의 폴도 조금 보는 듯하더니 안 본다.)

 

내가 어릴 때는 이런 만화를 보려고 하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다음화를 볼 수 있었고 50편 짜리라고 한다면 거의 1년이 지나야 끝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일주일 만에 보는 만화였기에 오프닝이 나오는 시점부터 보기 시작했고, 주제가를 따라 부르는 애도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전날 본 만화 얘기를 하는 아이들도 많았다.

덕분에 아이들 간에 적어도 이 부분에서 만은 공통점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어릴 때는 왕따나 이지매 등 특정 아이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은 전혀 없었던 것 같다. 

요즘만큼 보고, 즐길 것이 넘쳐나지는 않아서.. 거의 반 전체 또는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 별로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어 쉽게 잘 지낸 것 같았다. 

한 반에 60명 가까운 숫자였는데도 말이다. 

애들이 넘쳐나던 시기였기에.. 내가 다닌 국민(초등) 학교는 그렇지 않아서 몰랐지만, 중/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여러 동내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을 때 오전반, 오후반이라는 말을 들어서 신기했던 기억이 난다. 

 

철이가 기계남작과 싸우는 장면도 있었고 정말 뭐였지?라고 할 정도로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릴때 이장면 봤던 기억이 있다..(확신은.. 없음..)

이런 장면도 나왔던 것 같았다.(당시에는 너무 어려 성에 대한 관심도 없었고, 액션만이 중요했기에 저 장면은 중요하지 않았고 얘기하는 애들도 없었던 것 같았다.)

당시에는 두 번 볼 기회가 없었기에 한번 놓치면 영원히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만화 못 보게 되면 울고불고 난리 치는 애들도 많았었다. 

그런 이유로 다음날 학교나 동내에서 애들끼리 기억을 되새기며 복기했던 것 일지도.. 어른의 사정으로 보지 못했던 애들은 대화를 몰래 듣고 아는 척 끼어들었다가 들켜서 놀림받는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그래 봤자 그 순간 잠시였고 시간 지나면 같이 볼 차고 잘 놀았다. 

 

내가 은하철도999를 봤던 시기는 지금 아들보다 더 어릴 때였었다. 

누나와 함께 봤는데.. 생각해보면 내용은 별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은하철도 999에 대해 얘기하는 애들보다 전날 스포츠나 코미디 프로 얘기하는 애들이 더 많았던 것 같았다. 

이 만화는 주말 치고는 이른 아침에 했던 것 같은데.. 당시는 애들도 어른들도 정말 부지런했고, 주말이라고 늦게 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던 시기였고, 그렇게 한주를 보낸 사람들이 중간에 하루 쉬는 일요일이라 해서 패턴이 바뀌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주 5일을 하면서 주말에 늦잠 자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 같다.(난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함.) 

지금처럼 주말에 눈뜨면 하루의 절반이 날아가 있지 않아 하루 쉬는 그날은 정말 알뜰하게 놀았던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은하철도999는 여주 메텔의 노출(철이나 차장 아저씨의 노출? 도 있었던 것 같지만 중요치 않음.)이 많은 만화였다. 

그런 이유 때문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나와 연령대가 비슷한 사람이라면 순수하게 여성에 대한 동경과 이상을 긴 머리 긴 속눈썹의 메텔을 통해서 대부분 시작했을 거라 생각한다. 

조금 늦은 애들은 별나라 손오공의 오로라 공주라는 애들도 있었지만.. 

그래서 지금 내 나이 때 남자의 여성상은 가슴 크기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만화를 보면 안다.) 

물론 여성의 가슴크기를 중요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10대 중, 후반 이후 성적 관념이 형성되면서 바뀐 경우라고 생각한다. 

당시 성우를 맡았던 여자분의 이지적이면서 부드럽고 우아한 목소리도 좋았었기에 개인적으로 코맹맹이 소리를 내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목소리가 귀엽다고는 해줬었지만.. 그것만은 본심이 아니었다.. 미안해.. X애아.. 정X아..) 

어른이 되어서도 여자 가슴에 대한 로망은 별로 없었고, 좀 더 후천적으로 가슴도 크면 좋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뿐이라.. 결혼하기 전까지 만난 대부분의 여자들은 가슴이 크지 않았고 나의 마지막 여성인 아내가 가장 컸다.(아니.. 2번째다.. 하지만 아내의 긴 속눈썹은 정말 아름다웠고 사랑했었다. 그녀는 아들에게도 긴 속눈썹도 물려주었다.) 

 

정말 메텔과 차장 아저씨 그리고 못생긴 꼬마아이의 총(코스모 머시기 하는..) 외에,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는 은하철도999 였지만, 그래도 추억의 한편을 차지하기에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보다 내고 더 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1화를 보고 다운로드를 멈췄다. 

상술했지만.. 2021년의 아들이 보기에는 더빙판 은하철도999는 모든 면에서 너무 구렸다. 

그나마 볼만한 액션은 편집되어 있어 내용이 워프를 해대는 통에 산만했고, 덕분에 너무도 전개가 급작스러워..

보노보노와 짱구, 건담, 런닝맨을 좋아하는 아들이 보기에는 심하게 가위질된, 너무도 먼 시대의 작품이다. 

아들에게 보여줘서 선택의 기회를 줘볼까 했지만.. 일단 보는 내가 약간 짜증이 났다. 

 

다운중인 은하철도999 더빙판은 삭제되었고, 머지않아 다시 나의 기억 한구석으로 밀려나겠지.. 

안녕 메텔... 은하철도999.. 

 

아래는..

내 생각에 은하철도999에서 가슴이 가장 큰 여성일거라 생각한다.. 오오~ 모성의 힘은 위대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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