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은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한다.

 

생후 8개월쯤 집에 갔을때 작은누나 아들이 갖고놀던 자동차를 만져본 후로 너무 좋아하는것 같아서 집에와서 캐리어트럭(?)을 하나 사줬는데 그거 너무 신나게 가지고 놀아서 2개월만에 아작을 냈다.

올 설날에는 고향 갔을 때 장모님이 요란하게 소리나는 앰블런스 사준것도 있는데 비싼거라 그런지 뒷유리 깨지고 잘 안굴러가는거 빼고는 아직 잘 가지고 놀고있다.

 

로봇도 크고 단단한것과 그냥 그런거해서 몇대 사줬는데 지금은 하나도 남아있는게 없다.

집어 던져도 끄떡 없을것 같은 로봇도 생후 1년도 안된 아기에게 시달리다 시름시름 앓더니 그냥 여기저기 부셔져서 사망했다.

망치로 써도 될것처럼 단단한 녀석이었는데...

무선으로 움직이는 탱크, 트럭, 기차 이런것도 있는데 좀더 크면 줘야겠다.(비싼건데 금방 부셔 먹을라..)

 

유일하게 멀쩡한것은 거북이에 바퀴달린 장난감인데..

버튼을 누루면 영어와 네델란드어(?)가 스위칭되서 나오고 앞에 줄이있어 끌고다니는 장난감 거북인데(와이프는 미친거북이라 부른다.. 돌면서 빛도 나고 진동도 울리는 데다가 시끄럽기가 장난아니다..) 로봇보다는 덜 단단해 보이는 비쥬얼인데도 둥굴둥굴하게 생겼고 통짜로 찍어내고(로봇도 마찬가지 였지만..) 만들어 진거라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잘 벼텨주고 있다.

머.. 등이 공처럼 둥굴둥굴해서 잘 밟고 올라서지 않아서 멀쩡한 걸지도 모르지만..

아마 조금만 평평했어도 이미 박살났을 것이다.

로봇을 사둔것은 아기가 5~6개월 때였는데 갖고놀기 시작한 10개월쯤부터 2~3달 시달리다가 운명했다.

(눕혀놓고 그 위에서 춤을 춰댔으니.. 디테일이 좀 있어서 발바닥 아팠을텐데..)

 

앉자서 발로 밀면서 타고다니는 차도 있는데, 이걸 타고 다니기 보다는 올라서서 호작질하는데 주로 이용(전원 스위치나 보일러, 소켓 등등 온갖 위험한거 만지고 높은데 있는 물건 끄집어 내는데 사용)하기 때문에 지금은 작은 방에 봉인해 두었다.

그런거 만진다고 혼내면 마치 화풀이 하는것 처럼 마구 타고다니면서 애들을 들이받고 다녀서 개들도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것 같아 겸사겸사..

어쩌다 한번씩 꺼내놓고(딱히 꺼내주는건 아니다.. 작은방 안전문이 가끔 열려있을때가 있는데 그때 아들이 잽사게 들어가서 차만 꺼내 나온다..) 잠깐만 방치해두면 큰녀석이 차에 꼭!! 오줌을 싼다.

아기때부터 그녀석은 싫어하는 사람 신발에는 반드시 오줌을 싸는 버릇이 있는데 아들을 미워하는것 같아 걱정이다.

그래서 한달정도 밥줄때마다 애들에게

 '아들 많이 사랑해다오~ 앞으로 니네들 밥주고 가장 많이 사랑해줄 사람이란다..' 라고 계속해서 말했더니 요즘은 때리고 뜯고 괴롭혀도 참고 곁에 잘 붙어있어 준다.

가끔.. 약빨 떨어질때쯤 되면 한마디씩 해주면서 밥을 준다..

너무 고맙다! 비디! 똘이! 특히 비디.. 너무 기특하고 고마워!! 사랑한다~

 

요즘은 지나가는 자동차만 보면 넋을 놓고 보고있다.(그러다 차가 지나가면 문워커까지 시전하신다..)

아직 18개월밖에 안되서 걷는것도 신통찮아 손을 꼭 잡고 걸어야하는데 차만보면 뒷걸음질을 치니 걸려서 댈구 다니기 참 힘들다.

차들도 골목골목 위험하게 다니는데 사고날까봐 겁도 나고..

예전에 비디 안고 다니듯이 왠만하면 안아서 다니는데.. 정말 힘들다--;;

 

서울사는 동안에는 주차문제도 있고 가능하면 차를 사지 않을려고 했는데 내년쯤에는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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