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엄마가 간만에 외출을 갔다.

모처럼 어린이집에 아들을 데리러 갔는데..

어린이집 선생님 손을 잡고 나오다가 날 보더니 손을 뿌리치고 내게로 오는게 아니라 다른곳으로 가버리네..--;

데리고 나갈려고 신을 신겼더니 그냥 밖으로 냅따 도망칠려고 하길래 손 꼭잡고 선생님께 빠빠이하고 어린이집을 나섰다.

 

요즘들어 밖에 나가는걸 너무 좋아해서 심심하면 나가자고 하는데, 환경이나 여건이 좋지못해 어린이집 가거나 와이프와

장보러 갈때 빼고는 거의 못데리고 나간다.

골목인데도 차량은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아직 걷는게 서툰 17개월짜리가 갈만한 놀이터도 없다.

이래서 여자들이 아파트, 아파트 하는건가보다.. 라고 순간 생각도 들었지만, 층간소음 때문에 애기들이 맘껏 뛰지도 못하

는게 아파트인데.. 그냥 편하게 살고싶은 여자들이 갖다붙인 핑계거리일 뿐이고, 하여간 놀이터 하나 빼고는 불편한게

없다.

밑에 2층을 구청의 안일함 때문에(집을 시에서 구입해서 저소득 가구에게 임대할려고 한것 같은데..) 4년 가까이 안나가고

있어서 애도 개들도 지 맘대로 쿵탕쿵탕 거릴 수 있어 오히려 좋다.

밑에 매트를 깔기는 했는데 소음 때문에 깐건 아니고 애가 넘어져서 다칠까봐 깐거뿐이다.

 

와이프는 정원있는 집을 좋아해서 마당있는 단독을 얻고 싶었지만 가지고 있는 얼마안되는 돈으로 서울에서 그런집을

전세로 구한다는건 하늘에 별따기고..(경기도 나간다 해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제 둘째도 임신한 터라 서울에 사는 동안

에는 이집을 못벋어 날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2월달에 안방내벽을 가벽으로 덮어서 공간을 만들어 곰팡이 방지처리도 했고(친구야 고생했다) 3년동안

살면서 여기저기 보수도 많이 했더니 이젠 사람이 살만한 집이 되어가고 있다.

이사가면 새로오는 사람에게 내부수리비 받던가 거의가 재활용할 수 있는거니 때가던가 해야겠다.

업자 불러서 했으면 백만원 이상은 족히 들어갈텐데 직접했더니 30~40만원 정도로 끝냈다.

원체 오래되고 낡은 집이라 요즘수준의 샷시도 아니고 배란다 내부창이나 문은 나무라서 겨울에 좀 춥지만 뽁뽁이로

외부창문에 바르고 비닐로 덮고 현관문 안쪽에 나무무늬 스티로폼을 붙여서 찬공기가 쇠문에 전도되서 들어오는것도

막고 외부에 달려있는 모든 창과 문에도 틈틈히 문풍지 발라서 바람은 거의 세들어오지 않게했다.

 

실제로 작년겨울에 아들이 거실에서 놀아서 하루종일 집전체를 보일러 돌렸는데도 30만원 정도 나왔다.

물론 아들하고 엄마는 거의 매일 목욕도 했고.. 보통집으로 보면 많이 쓴거지만 하루종일 따뜻하게 살았는데 그정도면

나쁘지 않다.

(아파트로 따지면 20~5평 정도 되는 크기의 집치고는 말이다. 물론 아파트는 중앙난방이라 난방비가 더 싸겠지만..)

거기다가 쓸테없는 관리비도 안들어가고(아파트는 내 집이라 해도 월세주고 사는집 같다. 매달 꼬박꼬박 돈들어가니까.)

그돈 모두가 내가 사는 내 집만을 위해 들어간거니까 아깝지도 않다.

한달에 보통 아파트 관리비가 10만~수십만원 들어간다는데.. 난 서너달치 관리비로 3년 넘게 살고있다.

모든게 신경쓰고 가꾸는 만큼 그 가치를 해주는것 같다.

 

부엌이 거실과 분리되어 있고 넓어서 식탁 대신 홈바를 넣었고, 부엌과 거실 사이에 안전문을 달아서 아들이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

옛날집이라 요즘집처럼 거실+부엌형태로 대충만든 집이 아니라 두 공간이 확실히 분리되어 있다.

다른집도 바로옆에 있는게 아니라 반층에 한채씩 집이 있어 옆집이 계단을 내려가야 있다.

겨울에는 수도관이 어는걸 대비해서 물을 조금 틀어놔야 하는데 다행히 전에 살던 사람이 싱크대 수도관에 달아둔 정수기

연결하는 밸브조절기가 그대로 있어서 거기에 튜브를 달아 겨울에 약하게 켜놓으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이건 이사갈 때 꼭 때가야 겠다.)

 

애기가 하두 집에 들어가는걸 싫어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다가 놀이터가 멀어 불편한거 생각하면서 쓰기 시작한 글이

지금 사는집 예찬하는 글이 되버렸네..

어디에 살든지 사는사람의 수고만큼 사는동안에 가치를 하는것 같다.

굳이 결론을 내자면.. '아들! 너는 층간소음 문제만큼은 아빠엄마가 네게 스트레스를 주지않았다...' 라는 정도^^;;

 

요즘은 철근이나 벽돌을 쓰지않고 거푸집으로 굳힌 콘크리트집이 많아 벽에 못도 못치게 한다는데..

최근에 지은 빌라에 사는 몇몇 아는사람들과 얘기해보니 벽도 얇고 결로도 심하고 하여간 문제가 많은것 같다.

오래된 집과 별 차아가 없는것 같으니..

 

 

// 어린이집이 집보다 조금위의 언덕에 있어서 애기를 데리고 내려오는데 이녀석이 갑자기 멈쳐서서 움직이지 않고

// 뒤만 보고있길래 뭘보나 했더니.. 여고생이 언덕위에 올라가는데 바람이 불어서 치마가 뒤집어지고 있는게 아닌가..

// 내가 볼때 쯤에는 안타깝게도 어느정도 이미 수습(?)이 되긴했지만(에잉..) 

// 이녀석이 벌써부터 여자를 밝히나?? 설마.. 이제 18개월 되어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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