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째..

jethihmm/my son 2012. 1. 3. 20:07
병원에서 닷세를 보내고 집에와서 2일째인데 벌써 탯줄이 떨어졌네~ 기특하다.
어제부터 황달증세를 보여 걱정하긴 했지만 다행이 온몸으로 퍼지진 않고 얼굴만 조금 노랗구나.

아빠는 니가 태어난 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병원에서 자면서 엄마곁에 있었다.
그리고 유리창 너머에서나마 너를 보면서 아직도 꿈과 현실의 사이를 분간해 내지 못했었다.
건너편에 놓여진 너는 마치 신기루 같아 만질수도 안을수도 없었기 때문이리라..

엄마는 너를 낳기위해 아픈 수술까지 해야했다.
너는 만기일 하루전인데도 조금도 나올 생각은 하지않고 엄마 뱃속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엄마가 숨쉬기가 힘들정도로 버겁게 움직이면서..
너무 자라버린 너는 초음파상에서 4.1kg이 넘는 우량아였다.
유도분만을 하더라도 성공확율이 낮고 고생은 고생대로 하다가 수술을 해야하는 좋지않은 상황이
올수있어 아빠와 엄마는 수술하기로 결정했는데..
막상 태어난 너는 몸통과 머리크기에 비해 팔다리가 가늘어서 초음파보다 400g이나 적게나가는 3.75kg으로
세상에 나왔다.
몸길이 51cm(태어나자 마자 수술선반에 실려나온 너는 내 육안으로 53~55정도 였던거 같은데 의사가 51이라고 하네..
집에 데려와서 다리가 약간 구부정한 상태로 재어봐서 53cm던데.. 설마 5일만에 2cm이상 자란거니?)

3일째 되던날 엄마가 움직일 수 있게되어 너에게 수유를 하러갈 때 엄마는 3일만에 보는 네게 그간 못본 한풀이라도 하듯
한시간 넘게 네게 젖을 먹이더구나.
아빠는 그날도 유리너머로만 널 볼 수 있었는데..

5일째 퇴원하면서 처음으로 너를 안았을 때 반가움, 기쁨 그런거 보다 너무작은 너를 잘못안아 아프게 하면 어쩌나하는
걱정 뿐이었다.
지금도 엄마의 도움이 없으면 널 안아주는게 겁이난다.

병원에서 보호자용 쪽침대에서 웅크리고 잠을 자고 다리한번 뻗고 눕질못해 많이 피곤했는데 어제는 2시간에 한번씩 젖을
먹는 아기 폭군때문에 잠도 재대로 못자서 쓰러질것 같다..
하지만 그런것에 아랑곳 없는 너는 태평하게 잠만 자고 있지만 그래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눈이 다시 떠진다.

얼릉 황달이 지나가서 눈처럼 뽀얀 살결을 보여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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