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로 혼내지 않겠다고 다짐해놓고 오늘의 아들 마음에 크나큰 상처를 줬다.

물안먹은것은 이해하고 넘어갔지만, 왼쪽 허벅지 안쪽이 심하케 터서 까칠까칠 해졌는데도 내게 말을 하지 않았다.


저번주에 감기 때문에 목욕을 재대로 시키지 않아 체크해보지 못했는데, 엄청 간지럽고 고통스러웠을텐데.. 오늘 목욕시키면서 발견했다.

조금이라도 아프거나 유치원이나 태권도장에서 문제있으면 이야기 하라고 했는데, 또 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안스러운 마음뿐이었는데.. 로션발라 주면서 보다보니 화가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하지않아 뒤에가서 훨씬 아프고 힘들게 수습한게 한두번이 아닌데..

"아들! 아빠를 도와줘야 하잖아?"

"예!"

"아빠를 도와주기 싫어?"

"아니요."

"근데 왜 얘기 안했어? 아빠말이 우스워?"

"아니요"

"대답만 잘하지!!"

".."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말이지만..

"이젠 아빠는 아들과 같이 살기 시러."

"내일도 물안먹고, 아빠에게 얘기 안하면 할머니집에 보낼꺼야."

"시러요!"

"아들이 아빠 도와주겠다고 몇번이나 해놓고서 약속도 안지키고.. 거짓말만 하는데 어떻게 같이 살아!"

"아빠 잘 도와줄꺼에요."

"말만 그렇게하고 하나도 안도와주고.."


계속 설왕설래.. 결론도 내버렸다.

"아빠 이젠 혼안내고 그냥 할머니집에 보낼꺼야. 그리고 아빠 아들보러 안갈꺼야!"


최후통첩을 했다.

그리고 진짜 보낼 생각이다... 일주일 정도만...


밥먹이면서도 계속 깐쭉됐다.

"아들이 내일도 아빠 안도와주고 말 안들으면, 오늘 저녁이 마지막으로 먹는밥 일수도 있겠다."

"..."


방금 애기 재우면서 안아주고 사과했지만..

너무 괴롭다.. 이런 내자신이..




// 오늘 회사에서 거대한 빅엿과 더블어 뒷통수까지 심하게 맞았다.

// 내 아픔은 나만의 것일 뿐인데.. 너무 안일했다.

// 그것 때문에 혹시 아들에게 감정을 실어서 혼낸건 아닌가하고 지금 무지막지 후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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