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김치를 보내주셔서 몇달만에 냉장고 정리에 들어갔다.

전에 야채실에 있던 야채와 과일을 1차적으로 정리하긴 했지만, 여전히 개판인지라 보내주신 김치와 깻잎, 된장을 넣을곳이 없어서..

 

일단 전부 꺼내서 이것저것 확인을 해봤다.

곰팡이 핀 고추장, 곰팡이.. 인듯한 것이 보이는 백김치와 무우김치, 얼어있는 김치, 정체불명의 된장(카레?) 등등..

10여개의 큰통과 반창통을 비우고 안에 있던 것들 중 싱크대에서 흘러내려 보낼 수 있는것은 흘려보내고, 김치와 밑반찬 등은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담았다.

2리터 짜리 2개 분량이 나왔네.. 하수구로 흘려보낼 수 있는게 많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

걔중에 의심스러운 것도 몇개 있었으나 일단 보류..

 

어머님이 보내주신 된장과 깻잎절임, 김치를 빈통에 옮겨담기 시작했다.

김치는 적당한 사이즈의 통에 3개 정도 나왔다.

 

그렇게 집에 오자마자 아들 목욕시키고, 냉장고 치우고 정리하고 설거지, 아들 밥먹이고, 다시 냉장고 치우고 정리하고 설거지, 아들 간식 먹이고.. 3시간 가까이 앉지도 못한체 계속 서있었다. 

힘들다.. 맞벌이 하면 살림은 무조건 공동부담해야 한다.

 

어제는 빨래 정리하고 집치우고, 오늘은 냉장고 정리, 내일은 쓰레기 내려가는 날이라 쓰레기 분류 및 정리..

아들 데러오고 아직 2주도 되지 않았는데, 위의 패턴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반복된다.

물론 매일 목욕시키고, 밥과 간식 먹이는 것은 기본이고..

 

이는 스스로 닦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솔찍히 너무 고단해서..

그리고 10시전에 재우기 시작했다.

 

"아빠 몸에서 냄세나요."

"아빠가 집 치운다고 땀이나서 그래.."

"아빠 힘들었겠다.."

"아냐 안힘들어~"

"아빠 나중에 많이 도와줄꺼에요^^/" 아..

가슴이 찡~ 했다.

 

"그래~ 아들 이만~큼 크면 아빠 많이 도와줘~"

"예!!"

 

애 엄마 아프고나서 조금 빨리 철이 들긴했지만.. 그 한마디에 가슴에서 눈물이 났다..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빨리 숭~ 숭~ 자라라고 팔다리를 주물러줬다.

 

 

 

'jethihmm > my s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치원 휴원..  (0) 2016.09.09
민속촌 견학  (0) 2016.09.07
사진 촬영  (0) 2016.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