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촌 견학

jethihmm/my son 2016. 9. 7. 09:39

오늘은 아들 유치원에서 민속촌을 가기로 한날이다.

아내가 아플 때 아들 소풍 도시락으로 만들어 본적이 있는 유부초밥을 해주기로 했다.

 

집에 유부초밥 재료가 있고, 어제 해놓은 밥이 있으니까 아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윗단을 잘라내고, 들어있는 양념과 밥을 섞어서 담기만 하면 끝인.. 아주 간단한 요리다.

7시에 일어나서 만들기로 했지만.. 10분을 더 누워있다가 겨우 일어나서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유부초밥에 쓰일 '유부'부터.. 뭔가 내가 아는 재료와 많이 다르다?

아~ 유부초밥용이 아니라 국물용, 전골용 유부였네^^ 큰일났다..

내가 아는 그 간단한 도시락을 만들 수 없게 되버렸다.

 

생각하자..

볶음밥을 만들어서 그 '유부'안에 넣어서 도시락을 싸기로 했다.

우선 물을 끓여 유부를 넣고 불렸다.

다행이 어제 사가지고 온 게살맛나는 어묵과 무우김치를 아주 잘게 썰어서 밥과 함께 볶았다.

음.. 감자와 양파도 넣어야 할것 같아서 먼저 볶아둔 밥을 그릇에 옮기고, 감자와 양파를 대충 다듬어서 잘게 썬 후에 기름넣고 다시 볶았다.

그리고 소세지가 있는게 기억나서 그것도 잘게 썰어서 볶아둔 감자양파에 같이 넣고 복은뒤에 앞에 만들어 둔 볶음밥을 같이 넣고 후추와 소금을 뿌려가며 다시 볶았다.

마침 고기 싸먹는데 쓰는 무초절임(?)이 있어 마지막에 그것도 잘게 썰어서 국물과 함께 넣고 비볐더니, 맛이 제법 그럴싸 했다.

 

끓인 물에 불려둔 유부를 꺼내서 물을 짜고 반으로 자른뒤에 안의 비어있는 공간에 볶음밥을 채워갔다.

도시락이 작아서인지 6개만 들어가고 2개가 남았다.

아들은 그 동안에 콘프레이크와 첵스초코스노우볼에 우유를 탄 아침을 다 먹어가고 있길래, 도시락 싸고 남은것을 하나 내밀면서 '먹어볼래?' 했더니 싫다는군.. 흠..

그래서 나만 하나 먹어봤는데.. 예상대로 두꺼운 그 '유부' 때문에 싱거웠고 식감도 역시.. 별로 였다.

비장의 무기... 케챱을 살짝 뿌렸는데 뭔가 아쉬운 맘이 들어서 도시락용 김을 3조각씩 내서 '유부볶음밥'위에 덮어줬더니 보기에는 훌륭했다.

남은 하나를 다시 먹어보니 그런대로 괜찮네..

 

남은 재료들과 밥을 용기에 넣어주고 음식물 찌꺼기도 정리해서 치웠다.

그리고 도시락과 물통을 후다닥 유치원 가방에 챙겨넣었다.

간식은 방울토마토를 넣고 한쪽에는 과자류를 넣어줄려고 했는데.. 깜빡했다. 패스...

 

8시다..

초스피드로 아들 이 닦기고 씻기면서 나도 닦고 씻었다.

도복과 체육복을 빨래줄에서 걷어와서 도복은 챙겨넣고, 체육복은 입혔다.

집에서 나오니 10분이 넘었다.. XX

 

조금 빨리 걸으면서 생각해보니, 애기는 밥이 짤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물이 모자를수도 있겠네..

"물이 모자르면 '선생님 물 주세요!' 라고 말해야되~" 

말하기 교육을 시켰다. 그리고..

"아빠가 뭐라고 하라고 했지?"

"물먹고 싶어요~"

"그래 잘했고 선생님께 '물 주세요' 라고 해~"

"예~"

"아빠가 뭐라고 했지?"

"물 주세요~"

"그래 꼭 선생님께 물 달라고 해야해~"

"응~"

 

지하철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내가 왜 그렇게 새벽부터 설쳤는지 이해가 갔다.

치우고 준비하고 아기 도시락 싸고, 나와 애기 먹이고 씻기고, 내 뒤치닥거리까지..

난 먹지도 못하고 아들만 챙기는데 시간이 이렇게 부족했는데.. 가슴이 또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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