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에 아들을 정말 많이 혼냈다.

손대지 않기로 맹세했기 때문에 때리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적으로 압살할 만큼 혼낸것 같아 마음이 쓰리다.

 

혼낸 이유는 단순하지만 계속하고 지적하고 혼낸 부분인데 듣는둥 마는둥 재대로 지키지 않아서 이대로 둬서는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면 대답만하고 기억이나 행동할 생각을 하지않는다.. 소위 대답만 잘한다.

아들이 계속 말을 듣는 시늉만 하고 따르지 않아서 나름 벼루고 있었나 보다.

 

한시간 정도를 혼내고 협박하고..

지금 몇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들은말을 잘 기억한다.

 

"약속 안지켰으니까 벌받는거야!", "아빠가 준다고 할때까지 과자, 음료수, 사탕 안줄꺼야!", "TV도 못보게 할꺼야!"

"예.."

"아빠가 뭐라고 했지?"

"사탕도 안주고, 과자도 안주고, 주스도 안주고.. 어.. 텔레비도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 아빠가 준다고 할때까지 안돼! 알았지?"

"예!"

 

오늘 아침까지는 잘 넘어가고 있는데.. 음 몇일이나 더 갈지...

 

요즘들어 나도 피곤해서 그런지 조금 신경질적이 되가는것 같다.

어제는 신문기사에 유치원 다니는 여자아이가 버스에 치어서 사망했다는 내용을 봤다.

차 오는지 안오는지 보는 교육시킨다고 하다가 또 잔소리..

나중에 생각해보면 계속 손잡고 다닐텐데.. 횡단보도에서 손만 잘들고 다니면 되는데 불필요한 짓꺼리였다.

괜히 애 마음만 아프게 했네.. 참 못난 아빠다..

 

오늘 아침에도 밥 늦게 먹는다고 채근하고 아빠식이나 되서 애 탓이나 하고..

왜 이리도 찌질한지..

 

아.. 힘들다.. 아빠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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