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머리가 덥수룩 해질때마다 공포와 긴장감에 사시떨듯 떨 수밖에 없었다. 는 오버고.. 

하여간 근처에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근의 가게집 사장님들 중 울아들 목청을 안들어 본 사람이 없을거다.

녀석이 미용실에 들어서면 미용실 원장님부터 헤어디자이너들까지 모두들 긴장한다.

그렇게 머리를 깎이고 미용실을 나올 때 마다 울고 있는 5살 아기에게 여기저기서 사탕과 과자가 세레모니 처럼 쏟아졌다.

 

2015년 7월 9일... 그날은 역사적인 날이다.

점점 더워지는 계절에 너무길게 자란 아들의 머리털을 도저히 두고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애기엄마는 부득이 모든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것을 각오하고 단골 미용실을 찾았다.

여기 원장님은 실력이 좋다.

정말 손이 안보일 정도의 초 스피드로 최대한 이쁘게 깎아준다.

지금까지 여러 사람들이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결국 원장님이 일하는 날에 맞춰서 가야만 깎일 수 있었다.

그날도 원장님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않고 '우리아기 머리 깎아볼까^^;;' 라고 던졌을 뿐인데

너무도 느닷없지만 자연스럽게 '네~ 까까요!!' 라고 대답하는게 아닌가@_@

 

그렇게 놀라운 소식을 머리깎는 장면과 함께 내게 사진으로 보내줬다.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인지 알수는 없지만 우리 아들의 마음은 어느세 훌쩍 자라 있었다.

몸이 자라는 것은 눈으로 볼 수 있지만.. 마음이 자라는 것은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내가 모르는 새에 아들의 마음은 그렇게 자라나서 나를 또 다시 놀라게 만들었다.

 

기뻤지만.. 아가에서 소년으로 변해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은 왜 드는 것일까..

아기들은 너무 빨리 자란다.. 내가 하나하나 기억에 담아두기를 기다려 주지도 않고 그냥 그렇게 계속해서 자란다.

몸도 마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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